회장인사말
먼저, 한국재무관리학회 회원 여러분과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임인년 올 한해 우리 학회를 위하여 봉사하게 된 김무성교수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과 임원 여러분, 회원 여러분들의 각고의 노력과 희생으로 오늘의 우리 학회가 있다고 생각하며,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새로운 국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많은 사실의 확인과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1월 첫째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억2천21명, 사망자는 547만1천856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사망자 약 5,646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1차 세계 대전 사망자 약 991만 명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80년 WHO가 백신의 개발로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고한 천연두, 백신은 없으나 인체 면역으로 저절로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독감과 흑사병 등을 통해 희망을 품어봅니다. 한편 코로나 사태는 ‘많은 시장참여자가 우려하는 사실은 실현될 위험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사태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좋은 실습장을 제공하고도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코로나 사태는 코로나 위기(危機)입니다.
지구온난화 혹은 이상기후 현상은 인류에게 회복불가능한 종말을 맞게 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많은 학자가 경고하고 있으며, 실제 피부로 느끼고도 있습니다. 우리 세대야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을지라도, 머지않은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지구가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 행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은 단기적이고 자국중심적으로 행동함으로 문제해결은커녕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바이러스의 공격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하여 위와 같은 인식만으로 충분한 것일까요? 대혼란의 목전에서 우리 학회의 소명은 어디까지일까요? 저는 이런 문제에 관해 우리 학회가 재무관리의 관점에서 본질적인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하여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답을 제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장래에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그 불확실성의 결과가 철회불가능할수록 옵션을 준비하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교훈으로 볼 때, 심각한 인류의 위기는 유형적인 것보다는 무형적인 것, 큰 것보다는 작은 것, 화합보다는 분열, 장기적인 시각보다는 단기적인 시각에서 발생해 왔습니다. 따라서 세계주의에 따라 무형적인 것과 작은 것, 장기적인 시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옵션을 준비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복잡성에 익숙해진 세상에서 오히려 단순함이 해답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 학회가 지구온난화와 바이러스의 공격이 의미하는 바를 적확히 이해하고, 재무관리의 관점에서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학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많은 분의 동참을 환영하며, 아울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외에 올 한해 우리 학회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재무관리 분야의 학문적인 발전을 통하여 업계와 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업계의 문제와 고민에 함께하고, 업계의 경험이 귀납적으로 학문적인 발전으로 귀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세대간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역사상 오늘날같이 세대간 갈등이 부각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고, 우리 학회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좋은 경험이 전수되고 활력이 넘치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재무관리에 특화된 국제학술행사의 개최를 준비하겠습니다. 물론 처음 개최되는 국제학술행사이므로 비대면보다는 제한적이더라도 대면으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의 진행여부에 의존하는 부분도 있어, 의논해가면서 진척시켜가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학술지의 세계화를 준비하겠습니다. 우리 학회는 ‘재무관리연구’와 ‘재무관리논총’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편집위원장들과 의논하여 ‘재무관리연구’를 국제학술지로, ‘재무관리논총’을 학진등재지로 육성하여, 회원 여러분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면서 학회의 위상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우리 학회와 파이낸스 관련 여타 학회들과의 차별성을 논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정이 넘치는 학회’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과 임원 여러분, 회원 여러분이 소중히 키워온 귀중한 무형자산을 더욱 키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중하고 빛나는 우리 학회의 회원님들을 잘 꿰어서 우리 학회를 보배로 만드는데 미력이나마 일조를 하리라 다짐합니다. 물론 이 일은 저 혼자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대리이론에서 보듯이 우리 학회는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뜻에 따라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최근에 다양한 사유로 학회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들이 계십니까? 혹시 우리 학회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리겠습니다. 한국재무관리학회는 지방이든 수도권이든, 연구를 열심히 하시든 그렇지 못하시든, 남녀노소 이유 불문하고 쌍수 들어 환영합니다. 포트폴리오 효과는 다양성에서 나옵니다.
두서없이 인사말이 길어졌습니다. 흰 소의 해였던 지난 신축년과 마찬가지로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입니다. 흰 소나 검은 호랑이 모두 거의 볼 수 없는 동물입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검은 호랑이와 같이 기대하지 못한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매일 기적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재무관리학회 회장
부산대학교 교수 김 무 성